결혼을하면 남자 여자 결혼생활하면요? 남자는 묵묵히 평일 주말 못 쉬고 묵묵히 소처럼 일만하고 하고
지금 질문에 담긴 감정이 꽤 많이 지쳐 있고 억울해 보여요. 그래서 먼저 이 말부터 할게요. 그렇게 느껴질 만큼 요즘 결혼 이야기들이 왜곡돼서 들리는 환경인 건 맞아요. 하지만 질문에 적은 구조가 결혼의 본질이거나 보편적인 현실은 아니에요.
현실의 결혼은 남자가 소처럼 일하고 여자가 돈 쓰는 구조로 자동 세팅되는 시스템이 아니에요. 그건 일부 극단적인 사례, 갈등이 심한 가정, 혹은 인터넷에서 자극적으로 소비되는 이야기들이 섞여 만들어진 이미지에 가까워요. 실제로는 맞벌이가 훨씬 많고, 여자가 생활비를 벌거나 가계를 주도하는 집도 많고, 반대로 남자가 가사와 육아를 더 맡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어요.
결혼이 저런 “노동 착취 구조”처럼 흘러가는 집들은 결혼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결혼 전에 역할·기대·경계선을 제대로 합의하지 않은 관계인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누가 얼마를 벌고, 돈은 어떻게 쓰고, 쉬는 시간은 어떻게 보장받고, 개인의 자유는 어디까지인지 이런 걸 흐릿하게 두고 결혼하면 어느 쪽이든 지옥이 됩니다.
또 하나 짚고 가야 할 건, 요즘 말하는 가스라이팅이나 인권유린이라는 단어가 모든 갈등에 무분별하게 붙여지는 경우도 많다는 거예요. 진짜 가스라이팅은 상대를 통제하고 현실 인식을 무너뜨리는 학대고, 단순히 돈 벌어오는 역할을 맡았다고 해서 자동으로 성립되는 개념은 아니에요.
정리하면 이거예요.
결혼은 누군가를 돈 버는 기계나 소비 기계로 만드는 제도가 아니라, 두 사람이 어떤 기준으로 살아갈지 계약을 새로 쓰는 관계예요. 그 계약을 제대로 안 쓰면 질문에 적은 지옥 같은 그림이 나오고, 제대로 쓰면 서로 삶을 덜 힘들게 만드는 동반자가 됩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해결책은 단순해요.
결혼을 생각한다면 “결혼하면 원래 이렇다”라는 인터넷 서사부터 버리고, 역할·돈·자유·노동에 대한 기준이 맞는 사람만 결혼 대상에 올리는 것이에요. 그 기준이 안 맞으면 결혼 안 하는 게 훨씬 정상이고 건강한 선택이에요.
지금처럼 분노가 섞인 상태에서는 결혼을 판단하지 않는 게 맞아요. 그건 결혼이 싫어서가 아니라, 자기 삶을 지키려는 감각이 살아 있다는 신호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