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09:53
엄마에 대한 화가 큽니다. 제가 잘못살고있는걸까요? 어렸을때부터 집안이 너무 불안했어요. 부모는 칼들고 내가 죽네. 너가 죽네
어렸을때부터 집안이 너무 불안했어요. 부모는 칼들고 내가 죽네. 너가 죽네 하면서 절규하며 싸우고 경찰이 왔다가는건 놀랄일도 아니었어요. 집안 물건 다 부수고 어느날은 잠결에 소리가 들려 눈을 떠보니 아버지가 어머니 목을 졸라 기절하게 만들고 그걸 내가 목격하니 방에서 나가라고 하는데.. 그 이후는 기억도 안날 정도로 불안한 마음이 주체가 안되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때 부모가 드디어 이혼하고 초등학교 5학년부터는 엄마가 돈 버는데 집중해야한다며 저와 남동생을 외할머니댁으로 보냈습니다. 이후 어머니는 일주일에 한번씩 저희를 보러 내려왔어요. 그런데 서울에서 남자친구가 생겼는지 일주일에 한번 내려오면 밥먹다가도 통화하러 나가고.. 한번은 자고있는데 새벽에 통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무슨 가슴 확대수술을 할까, 가슴이 커지는 크림을 바를까 이런 얘기를 하고 있었고 그걸 들은 저는 엄마와 만나는 아저씨가 소름 돋게 싫어졌고 서울에 혼자 살고 있는 엄마가 우리를 외할머니께 맡기고 저 아저씨랑 연애하느라 바쁘구나.. 뭔가 좋지 않은 감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상처를 받았습니다. 물론 엄마가 서울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었고 혼자서 그 시간이 힘들고 감당하기 어려웠을거라 생각하지만 어린 마음에 너무나 상처가 되었습니다. 외할머니댁에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작은삼촌이 살고 계셨는데 세 분 모두 정신적으로 쇄약하여 그 속에서도 불안하고 상처받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몇번이나 서울에서 엄마랑 살고싶다고 말했지만 결국 저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제가 초등학교 6학년때 저희를 두고 중국으로 유학을 가고싶다고 하더군요.. 한 2년만 유학 다녀오고 싶은데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냐면서..ㅎㅎ 그때도 저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어쩌다 집으로 전화해서 통화하면 요즘 어떻게 지내니? 오늘 학교에서 무슨일 없었니? 물어보는게 아니라 본인 가슴 수술 할까 고민하는데 어떨것 같냐. 본인 얼굴이 너무 큰데 성형수술 할까? 이런걸 물어봅니다. 물론 10번 전화하면 10번 다 이런말을 하는건 아니지만, 내가 필요해서 전화할땐 바쁘다는 이유로 전화연결도 잘 안되는데 본인이 전화해서 저런걸 물어보니.. 정말 대꾸도 하기 싫었습니다..이런 자녀가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공부하길 바란다면 그건 말도 안되지 않나요? 그런데 일주일에 한번씩 오면 왜 그렇게 친구들을 좋아하고 공부는 열심히 안하냐며 윽박지르고.. 차라리 그 시간에 제 마음을 물어봐줬다면 훨씬 안정적이었을텐데… 서울로 대학을 가고 대학생이 되고 나서도 엄마집에 편히 갈 수 없었습니다. 엄마랑 만나는 그 아저씨가 오기 때문이었죠..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이었는데 서울에 올라왔지만 기숙사도 이미 퇴실해서 갈 곳이 없던 저는 엄마 집으로 가겠다고 저녁 9시쯤 말했습니다. 그런데 하는 말이 아저씨가 와있어서 절대 안된다고 택시타고 다시 외할머니가 계신 지방으로 내려가서 자라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거기서 울고불며 말했습니다. 나 못간다. 그 아저씨보고 집에 가라고 해라. 나냐 그 아저씨냐. 울고불고 난리를 쳤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끝까지 이미 아저씨 잘준비 마쳤고 어떻게 나가라고 하냐는 말만 하더라고요.. 그 아저씨는 그래도 집에 서울이고 저는 강원도인데..ㅎ 그날은 제가 십년이 지나도 잊지 못하는 날입니다. 저는 결국 신도림역에서 밤새 버팅겼습니다. 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하고요.. 그런데 결국 아침 동이 틀때까지 저는 계속 밖에 앉아 있었습니다. 엄마에게 조금 남아있던 신뢰마저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다음 학기부터는 10평도 안되는 투룸에서 동아리 친구들 4명이서 대학시절 내내 살았습니다. 그래도 그게 마음 편하고 좋았습니다. 대학 졸업하니 전세자금 3500만원 마련해주고 집 얻어서 살라고 하더라구요. 서울에 본인 집이 있지만 제가 거기서 살 수 없으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집을 찾고 이삿짐 옮기는걸 도와줬습니다. 4년간 자취하며 살았습니다. 집값으로는 매달 50-60만원씩 나갔습니다. 전세대출을 받아 이자와 공과금을 내니 그정도 돈이 나갔습니다. 그리고 자취하고 일하면서 심리적으로 매우 힘든일들이 몇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절대 엄마 집에는 안들어가고 싶었어요. 이상하게 엄마만 보면 분노가 치밀어오르고 제 마음이 병들어가는게 느껴졌고 여전히 자기중심적인 엄마를 보는게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3년전 여름 갑자기 저에게 저의 명의로 집을 하나 사자고.. 생애최초 주택담보대출 받아서 엄마와 같이 살자고 하더군요. 엄마는 이미 본인의 명의로 산 재개발구역 집이 있습니다. 2주택자가 되면 세금을 너무 많이 내야되니 저의 명의로 집을 사고 저도 2년동안 같이 실거주를 하자고 계속 설득하였습니다. 절대로 엄마와 엮이지 않겠다고 몇번을 다짐했지만 그때 제가 심리적으로, 신체적으로 너무 힘들때라 몇달간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그 설득을 받아들였고 같이 살자는 선택을 하였습니다. 그 이후 저는 다시 취업하여 2년간 회사를 다니며 엄마와 함께 살았습니다. 회사일이 너무 힘들어 회사를 다니는 2년동안 처음으로 정신과를 2번이나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엄마와의 관계도 참 힘들어 1회에 15만원씩하는 심리상담을 20회 정도 받았습니다.. 정말 어떻게든 살려고 발악을 하였습니다. 2025년에는 엄마와의 관계도.. 저의 심리도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았는데 2025년 하반기부터 회사 대표분이 직원들에 대한 오해를 하게되면서 작은일을 가지고도 소리를 지르고 궁지로 몰아가며 심한 언행을 하였습니다. 그 타겟이 되었던 직원들은 거의 모두 퇴사를 할 정도로 정도가 심했습니다. 저는 2025년 12월까지만 일하자는 마음으로 퇴사를 결심했고 마무리를 잘하고 싶어서 마지막 젖먹던 힘까지 짜내어 일을 마무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중에 오해가 풀리어 대표님이 저를 오해했다.. 미안하다.. 라는 말을 하였지만 이미 마음이 많이 피폐해진 상태였고 쉼이 필요했습니다. 사실 제가 집안일을 그렇게 잘하는 스타일도 아니지만(마음은 집안일을 정말 하고 싶은데 몸이 안움직입니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집에 와서 누워서 티비보거나 유튜브 봅니다) 그나마 하던 설거지나 분리수거도 못하고 운동도 한번도 못가며 저를 돌보지 못하는, 집안일을 거들지 못하는 12월 1달을 보냈습니다. 어느날 정말 힘든날에 누군가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의지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가장 힘들고 가족을 필요로 하는 그 날도 엄마는 그 아저씨 집에 가서 자고 오겠다고 합니다. 서른이 넘은 딸이 60이 다되어가는 엄마가 누굴 만나든 어디서 자고오든 이렇게 분노가 일어날 일이 아니지만.. 어릴때 제가 경험했던 절망이(힘들때 옆에 없고, 엄마와 그 아저씨와의 관계 가운데에서 내가 버림받는 그 기분) 똑같이 되풀이되며 마음에 화가 일어났습니다. 세상 사는게 참 힘들고 심리적인 뿌리가 뽑혀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는 이 느낌이 참 슬프고 비참합니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반복되는 어려움과 문제가 모두 바보같은 제 잘못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바보같이 사는게 나의 어릴적 환경 때문 같습니다. 한번도 나에게 져준적도, 내 마음을 온전히 수용해준적도 없는 엄마에 대한 원망하는 마음이 들끓습니다.이걸 입밖으로 내뱉지는 않았지만 눈치가 빠른 엄마는 이걸 느끼고 저에게 윽박을 지르고 소리를 지르면서 너만 힘드냐고, 너는 부모 원망만 하고 남탓만 한다. 넌 너무 이기적이다. 꼭 못난 것들이 남탓한다며 폭언을 합니다. 내가 힘든 시기동안 집안일 잘 못한거 미안하지만 내가 너무 힘들었다. 나를 궁지로 몰지 말아달라고 말했지만 본인도 힘들다고 하며 저보고 나가라고 합니다.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저도 안정적으로 살고싶고, 누군가와 예쁘게 사랑을 주고받으며 가정도 이루고 건강하게 밝게 살고싶은데.. 엄마랑 이런일이 있을때마다 제 마음이 박살나는 느낌이 듭니다. 겨우 깨진 조각들을 붙여서 기워놨는데 더 잘게 깨진 느낌이 듭니다. 이제 또 일어설 힘도 안나고 죽고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연애도 한번 못했습니다. 누군가를 신뢰하고 마음을 주고 받는게 안됩니다. 뭔가 꽉 막힌 사람처럼요.. 그냥.. 넋두리 하고싶었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어서요.. 그리고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로 마음이 답답해서요.. 제가 이런 일을 극복하고 잘 살 수 있을까요? 누구보다도 잘 살고 싶은데 너무 힘듭니다.
지금은 심신이 너무 힘든 상태라서, 사방이 꽉 막힌 느낌이 들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길고 긴 길을 정말 잘 참고 견디며 열심히 살아왔네요.
참 훌륭합니다. 그 인내심에 격려와 칭찬의 말을 전합니다.
앞으로 좀 더 건설적으로 생각하며 이제 30세 밖에 안되었는데, 앞으로의
인생길이 창창합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억울하고 상처받은
모든 것이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을 테지만, 그걸 긍정적으로 조금씩 생각하면,
조금씩 변화가 오리라 생각해요. 일단 푹 쉴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좋겠네요.
푹 쉬고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세요. 엄마가 날 낳아 주신 그 점만
고맙게 생각하고 다른 점은 다 엉터리라도... 그러려니 할 수 있는 최후 보루:
엄마는 나를 낳아 주신 분이다... 그 점만 생각하면 엄마에 대해 비토 하는 마음이
조금은 완화될 수도 있습니다. 엄마를 이해해라는 말이 아니라, 그냥 엄마
인생과 내 인생은 다르니, 나는 남은 인생은 나대로 잘 살리라, 생각하며 지금
껏 회사 다니며 살아온 경력을 살려도 좋고... 앞으로 할 일을 계획하며 아직
시작인 나이이니,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길 바랍니다. 2026년 새해엔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극복하며 승리하는 나날이 되길
진심으로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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