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중학교 2학년이라는 나이에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돌아보고 표현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에요. 많이 힘들고 외로웠을 텐데, 그걸 꾹 참고 여기까지 해낸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거예요.
<지금의 상태, 절대 질문자님만 그런 게 아니에요>
말해준 내용을 보면, 중학교에 올라오면서부터 무기력해지고, 공부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고, 친구들 사이에서는 행복하다고 느꼈지만 혼자가 되면 힘들어졌다고 했죠. 그리고 집에서는 가족 간의 갈등으로 더 힘들어졌고, 자해나 죽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고 했고요.
이런 감정들은 단순히 '기분이 좀 안 좋은' 정도가 아니라, '도움이 꼭 필요한 상태'일 수 있어요. 청소년 우울증은 어른들처럼 무기력, 슬픔, 절망감으로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 말수가 줄고, 짜증이 많아지거나, 성적이 떨어지거나, 충동적인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어요. 지금 질문자님의 상태는 분명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혼자 견디지 않는 것’이에요>
많은 친구들이 이런 상태를 숨기고, 참고, ‘내가 이상한 걸까?’ 생각하면서 혼자 버티려 해요. 하지만 우울증은 ‘의지 부족’이나 ‘성격 문제’가 아니라, 뇌와 마음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예요. 감기처럼 치료가 필요한 ‘마음의 병’인 거예요.
이미 예전부터 병원에 다녔던 경험도 있고, 지금도 본인이 상태를 잘 자각하고 있는 만큼, 가장 좋은 방법은 ‘다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에요. 정신과 선생님이나 청소년 상담사, 심리센터 선생님처럼 ‘마음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혹시 부모님과의 갈등 때문에 다시 치료받는 걸 망설이거나 무섭게 느낄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학교의 상담실**이나 **청소년상담복지센터(전화 1388)** 를 먼저 이용해 보세요. 전화뿐 아니라 문자 상담도 가능하고, 무료예요. 절대 혼내거나 이상하게 보지 않아요. 질문자님 같은 아이들을 위해 준비된 곳이에요.
<공부보다 더 중요한 건 ‘마음의 건강’이에요>
지금은 공부에 손이 안 잡히고, 모든 게 재미없을 수 있어요. 괜찮아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공부나 성적이 아니라 ‘질문자님 자신’이에요. 마음이 건강해지고 나면, 다시 힘을 낼 수 있어요. 지금 아무것도 못하는 것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마음이 회복되면 다시 궁금한 것도 많아지고, 하고 싶은 것도 생길 수 있어요.
<마무리>
질문자님은 절대 혼자가 아니에요. 말도 못 하고 아파하는 친구들이 많고, 그 친구들을 도우려는 어른들도 있어요. 지금 힘든 마음을 이렇게 털어놓는 건 '도움받을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예요. 그 마음, 절대 무시하지 말고 꼭 지켜주세요.
도움받을 수 있는 곳 몇 군데 알려드릴게요.
- 청소년전화 1388 (24시간 상담 가능, 문자/카톡도 가능)
- 학교 내 상담실 (선생님이나 양호교사에게 말해도 연결해줄 수 있어요)
- 정신건강의학과 또는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보호자와 함께 가야 하긴 하지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질문자님의 마음이 조금 더 가벼워지기를 진심으로 바라요. 그리고, 용기 내어 글을 남겨줘서 정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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