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질문 주신 내용을 보니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다는 게 다시 한번 와닿네요. 특히 연인과의 관계에서 나만 즐기지 못하는 것 같을 때, 혹시 내 몸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자책하게 되기 쉽죠. 관계가 즐거움이 아닌 숙제처럼 느껴지기 시작하면 심리적으로도 많이 위축되고요. 저 역시 건강 관련 분야에 오래 몸담으면서 이런 고민을 간접적으로 많이 접해왔습니다.
흔히 '성불감증'이라고 표현하시지만, 사실 의학적으로 명확한 질병이라기보다는 여러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에 가깝습니다. 심리적인 요인이 가장 큰 경우가 많아요. 관계 자체에 대한 부담감, 오르가즘을 느껴야 한다는 압박감, 혹은 일상에서의 스트레스가 몸을 긴장시켜 감각을 무디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신체적으로 충분한 전희나 자극이 부족할 때도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느낌' 외에 다른 감각을 느끼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단순히 삽입만으로는 여성의 가장 민감한 부위가 충분히 자극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심리적인 부분은 차치하고 우선 신체적인 감각을 높이는 데 집중해보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시도해본 것이 관계의 질을 높여주는 마사지젤, 즉 러브젤이었습니다. 제가 제약/의료기기 분야에서 15년 가까이 일하면서 성분에 유독 민감한 편이라, 정말 여러 제품을 깐깐하게 따져보고 사용해봤는데요. 지금은 마사지젤 겸용으로 나온 오르메스 제품에 정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젤이 단순히 건조함을 해결하는 걸 넘어, 부드러운 감촉으로 마찰 자체를 훨씬 기분 좋게 만들어주더라고요. 불필요한 마찰감이 사라지니 저절로 긴장이 풀리고 다른 감각에 집중하기가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진 않겠지만, 남자친구분과 함께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만으로도 관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겁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즐거운 탐색 과정이라 생각해보세요. 만약 지속적으로 불편감이 있거나 통증이 동반된다면 그때는 꼭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