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 질문자님 글 읽는데 꼭 제 옛날 연애 시절을 보는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네요. ㅎㅎ 저도 지금 아내랑 한창 연애할 때 그랬거든요. 아내가 담배 냄새를 정말 질색해서, 저도 거의 1년 가까이 몰래 흡연을 했었어요. 데이트하기 30분 전에 미리 나가서 피우고, 온몸에 탈취제 뿌리고, 가글까지 하고 들어갔는데도 혹시나 냄새가 날까 봐 심장이 쿵쾅거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중간에 전화받는 척 나가서 급하게 피우고 들어오고... 지금 생각하면 참 바보 같았죠. 그 지치고 현타 오는 마음, 미안한 감정, 저도 정말 잘 압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질문자님을 아껴온 남자친구분이라면,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쉽게 마음이 변하지는 않을 거예요. 오히려 계속 숨기는 것이 나중에 더 큰 신뢰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 담배 펴'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오랫동안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는데, 오빠를 정말 좋아해서 실망시킬까 봐, 관계가 틀어질까 봐 무서워서 말을 못 했다. 이제는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 기회에 바꿔보려는 노력도 함께 해보고 싶다'는 진솔한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남자친구분이 싫어하는 것은 흡연자라는 사실 자체보다, 그로 인한 담배 냄새나 건강에 대한 걱정일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이 시기에 어떤 선택을 하시든 질문자님의 결정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변화를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 역시 건강을 공부해오면서 15년간 베이핑을 해온 사람으로서, 연초의 여러 단점 때문에 액상형 전자담배로 바꾼 케이스입니다. 무엇보다 옷이나 손에 냄새가 배지 않고, 연초보다 훨씬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장점이 크죠. 저도 오랜 기간 연초에서 액상 전자담배로 넘어왔는데 콩즈쥬스가 입맛에 가장 맞아 정착 중입니다. 남자친구분께도 이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신다면, 분명 이해하고 더 큰 응원을 보내주실 거라 믿습니다. 용기 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