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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우울증인가요 저 일단 밖에서 진짜 밝아요. 학교에선 거의 웃고있구요, 친구랑 놀때도

저 일단 밖에서 진짜 밝아요. 학교에선 거의 웃고있구요, 친구랑 놀때도 항상 긍정적이게 생각하려하고 실제로 친구도 기빨린다고까지 했어요. 집에서도 제가 제일 말 많고 노래도 많이부르고 날뛰어요. 근데 항상 속으로 죽고싶다고 생각해요. 저도 이게 잘 모르겠긴한데, 그냥 마음속에 새겨진 느낌이에요. 마음은 항상 죽고싶다죽고싶다 하는데 생각이랑 말, 행동은 밝게있는거죠.(살짝 위화감?) 그리고 혼자있거나 물맞으면서 씻으면 죽고싶단쪽의 마음이 영향력이 좀 세져서 삶이 무의미하고 죽고싶단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남은인생이 7,80년이나있고 이 넓은 세상의 나는 하나의 존재일뿐.. 부모님한테 죄송하단 느낌도 안들어요. 그 많은 생명중에 우연히 한 생명이 뽑혀서 우연히 '인간'이라는 종류로 우연히 저의 부모님에게서 태어나 우연히 xxx란 이름으로 길고 긴, 일도 많고 탈도 많은 인생을 살아야하는거잖아요? 너무 막연하기도 하고.. 그리고 커가면서 엄마랑 싸울때의 강도가 올라갔는데, 그러면서 이 생각들이 정말 심해졌어요. 싸우고 한동안의 밤엔 맨날 울다보니 이젠 그냥 엄마랑 싸우기시작하면 눈물먼저 흐르고(자동반사임) 죽고싶다죽고싶다 생각밖에 안나요. 물론 가족들이랑 밥먹고 친구들이랑 노는거, 즐겁죠!!! 그런데 저는 안아프게 ㅈ는버튼이 있으면 망설임없이 누를거에요. 정말. 인과관계에 문제가 있는거도 아니고 몸에 이상이 있는거도 아니에요. 그런데 죽는방법도 많이 찾아봤고 엄마랑 싸우고 난뒤에는 그냥 멍하고 아무생각도 안나도 눈물만 나요. 저희 엄마가 나쁜사람인것도 아니고 객관적으로 정말정말 좋은분이세요. (다만 제가 엄마랑 싸울때 눈물만 흘리고 대답도 안하고 멍하니있고 엄마 혼자 얘기하니까 화내시긴하심.) 이거 우울증인가요..? 무기력하다거나 그러진않아요. 삶에대한 욕구? 욕망? 이 좀 없을뿐이고..

질문자님께선 삶의 목적이 없는 상태인것 같습니다.

그러니 자연히 삶이 무가치한 것처럼 느껴지는 겁니다.

삶의 목적이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여러 철학자들을 매료시킨 질문입니다.

인류는 19~20세기 이후, 종교, 국가 및 도덕과 같은 전통적 가치가 퇴색하며 자연히 삶의 방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일종의 허무주의 상태에 빠지게 된 거죠.

도스토예프스키나 키에르케고르 등은 인류가 방황에서 벗어나려면 다시 "신을 믿는 것"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비록 저는 종교를 믿습니다만) 신을 믿는 것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도덕 및 인생 문제에 대한 자신의 판단이나 결정을 신에게 떠넘기는 것, 즉 정신적 자유를 상실하는 것이니까요.

니체는 허무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독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원래 불완전하기 때문에, 고독 속에서는 자연히 많은 고통을 받기 마련입니다.

니체는 이런 상황에서도, 그 고통을 인내하고, 또한 긍정하며 "삶에 대한 긍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질문자님이 잘하는 것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세요. 질문자님께서 자신의 삶을 "수많은 것 중 우연한 생명 하나"라고 말하셨건만, 남은 여생을 어떻게, 남과 다르게 "특별하게" 만들 수 있을지를 한 번 생각해보세요.

질문자님은 세상에서 오직 한 명입니다. 그걸 잊지 마시고, 항상 자신의 힘을 믿고 긍정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