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해주신 세 가지 고민은 각각 성격이 다르지만 모두 결혼을 앞두고 가족 관계를 어떻게 정리·설계할지와 관련된 중요한 문제입니다. 정리해드리겠습니다.
1. 아버지 모시고 사는 문제
핵심: 신혼부부의 독립적 생활 vs 아버지의 고독 문제.
현실적 대안:
당장 한 집에 모시는 것은 시댁 눈치, 신혼의 독립성을 고려할 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거리(예: 30분 이내)로 신혼집을 얻고, 주말·주중 일정에 따라 자주 찾아뵙는 방식을 택하면 균형이 맞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아버지가 스스로의 사회적 관계망(친구, 연인 등)을 갖도록 지원하는 것이 더 건강한 방법입니다.
➡️ “결혼 후 같이 살겠다”라는 약속보다는 ‘심리적·경제적 지원 + 자주 뵙기’ 형태가 더 지속 가능하고 신랑·시댁 모두 설득하기 쉽습니다.
2. 친모의 갑작스러운 등장과 금전 요구
핵심: 법적·도덕적 책임의 구분.
사실: 어머니가 양육에 전혀 기여하지 않으셨다면, 결혼 비용을 요구할 법적 권리도, 도덕적 명분도 없습니다.
대처법:
단호하게 거절하고, 결혼식 정보(날짜·장소)는 알려주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혹시 결혼식장에 나타날 가능성 대비 → 예식장 측에 “접근 차단 요청”을 미리 전달해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연락은 아예 차단(전화·메신저 차단). 모든 요구는 “법적 절차로 하라”라고만 응대.
➡️ 결혼식은 두 분(예비신랑·아버지)의 자리이지, 버린 부모가 명분으로 개입할 자리가 아님을 명확히 하셔야 합니다.
3. 아버지의 새로운 인연 연결
핵심: 아버지가 홀로 계실 때의 고독을 해소하는 방법.
현실적 접근:
아버지가 본인 의사로 만나고 싶다고 하시면, 부담스럽지 않게 편한 식사 자리로 시작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두 분이 어색하지 않게 처음에는 “지인 소개 자리”라는 가벼운 톤으로 주선하세요.
이후 관계 발전은 본인들 선택에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 중요한 것은 **‘아버지를 위해 내가 억지로 밀어붙인다’**가 아니라, **‘아버지가 스스로 새로운 삶을 선택하실 기회를 드린다’**는 태도입니다.
✅ 정리
아버지는 함께 사는 것보다 근거리에서 자주 뵙고 지원하는 것이 최선.
친모는 단호히 차단, 결혼식 방해 대비책 마련.
아버지 소개팅은 가볍게 연결, 이후는 두 분의 몫.
제가 보기엔, 지금 결혼을 앞둔 당신의 선택은 “아버지를 위해 죄책감으로 모든 걸 떠맡기보다는, 아버지가 독립적으로 새로운 삶을 꾸려가도록 지원하는 것”이 가장 건강하고 오래가는 길입니다.
혹시, 아버지를 모시고 살면 시댁 반발이 클까봐 걱정되는 건가요, 아니면 본인 스스로도 신혼의 독립성을 중시하는 쪽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