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많이 힘든 상황에서 겪으신 일들로 인해 혼란스럽고 답답한 심정이실 것 같습니다. 당장이라도 퇴원해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느끼시는 혼란과 답답함은 당연한 감정이라는 것입니다.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와 가족의 태도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많이 힘드시겠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근차근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퇴원 절차와 퇴원 방법
정신병원에 입원한 경우, 퇴원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자의 입원: 본인이 동의하여 입원한 경우입니다. 이 경우 2주 안에 언제든지 퇴원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보호 입원: 보호자 2명의 동의와 의사의 진단에 따라 입원한 경우입니다. 이 경우 환자가 퇴원을 원하면 병원은 14일 이내에 퇴원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만약 병원에서 퇴원시킬 수 없다고 판단하면, 국립정신건강센터에 심사를 요청하게 됩니다.
정신건강복지법에 따르면, 보호 입원 환자도 퇴원심사청구를 할 수 있습니다. 지금 계신 병원의 사회복지사나 간호사에게 퇴원심사청구를 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이 경우, 병원 측은 환자가 퇴원심사청구 서류를 작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가족과의 갈등, 그리고 장애인 등록에 대한 문제
어머니의 말씀 때문에 큰 충격을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자녀의 건강보다 장애인 등록을 통한 금전적 지원을 먼저 생각하시는 것 같아 속상하고 상처가 되셨을 겁니다. 이는 어머니께서도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잘 모르시거나, 오해하고 계신 부분일 수 있습니다. 정신질환 장애인 등록은 그리 간단한 절차가 아니며, 치료를 받으면 장애 등급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가족의 태도로 인해 마음이 더욱 괴롭겠지만, 지금은 우선 자신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퇴원을 서두르기 전에, 지금 병원에서 상담 치료를 받으며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병원 관계자나 사회복지사에게 어머니와의 갈등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병원에 계시는 동안 다음의 사항들을 꼭 확인해 보세요.
입원 형태: 본인의 입원이 자의 입원인지, 보호 입원인지 확인하세요.
권리: 환자가 가진 권리에 대해 물어보고, 퇴원심사청구 방법을 알아보세요.
정신건강복지센터: 퇴원 후에도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꾸준히 상담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병원 내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시고, 당장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발짝씩 나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