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정리된 질문을 주셨다는 것만 봐도
지금 얼마나 무너진 마음을 억지로 세워가고 계신지 느껴집니다.
정말 그 마음이 어떤 건지 알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생긴 일이니까
지금은 아무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하루만 딱,
오늘까지만 진짜 마음껏 슬퍼하셔도 됩니다.
내일부턴 이 상황을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바꿔야 하니까요.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먼저 질문 하나씩 정확히 짚어드릴게요.
림프전이가 되면 3기 아닌가요? 그런데 왜 1기라고 하나요?
이해 안 되시는 게 너무 당연한 질문이에요.
유방암 병기는 단순히 림프전이 여부 하나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종양의 크기, 림프절 개수,
전이된 위치, 그리고 HER2, 호르몬 수용체, Ki-67 같은 분자 생물학적 특성까지
모두 종합해서 병기가 결정됩니다.
정말 복잡하죠?
예를 들어 종양이 작고, 림프절 1~2개 전이만 있는 경우에도
1기 후반이나 2기 초반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림프전이라고 = 3기??’는 아닙니다.
림프전이가 있다면 뼈전이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지금 당장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뼈스캔을 하는 이유도
혹시 모를 조기 전이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고
그게 없다면 병기는 그 수준에서 멈추게 됩니다.
암은, 아무것도 배제하거나 단정하면 안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몸 상태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것이고
지금 상황만 놓고 보면
담당 의사 선생님도 1기 또는 2기 정도를 생각하고 계신 것 같아요.
림프전이가 있으면 먼저 항암을 하고 수술한다는데,
그 사이에 더 퍼지는 건 아닌가요?
정확한 걱정이세요.
그래서 요즘은 선행항암을 할 경우에도
보통은 3~4주 안에 바로 시작해서
최대한 조기 차단을 목적으로 치료가 들어갑니다.
HER2 양성이라면 표적치료제가 병행될 수 있고
이 치료가 효과적으로 작동하면
암세포가 움직일 시간을 거의 주지 않게 됩니다.
그러니까 항암 기간 동안 더 퍼지기만 한다는 걱정보다는
그 사이 암세포의 생존 조건을 끊어버리는 게
치료 목표라고 생각하셔야 해요.
저희 가족도 그랬습니다.
처음엔 ‘1기라 괜찮겠지’ 했다가
림프절 관련 소견 나오고부터
모든 게 갑자기 무너졌습니다.
정확히 질문자님처럼
MRI 기다리는 시간, 뼈스캔 기다리는 시간
그게 제일 지옥 같았어요.
근데 담당 교수님이 한 마디 하셨어요.
"지금부터 중요한 건 암세포가 아니라
그걸 이겨낼 수 있는 몸을 얼마나 빠르게 만들 수 있느냐입니다."
그때 처음 알게 됐어요.
NK세포라는 게
암세포를 직접 찾아서 제거하는 면역세포라는 것도,
암 환자의 경우 NK세포 활성도가 매우 떨어진다는 것도
그때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서울성모병원 NK세포 임상을 마친
피지에이폴리 면역강화제를 복용하기 시작했고
그걸 기점으로
기운도 조금씩 돌아오고
식사량도 늘고
몸이 버텨주기 시작했어요.
그게 없었으면 항암도 못 했을 거예요.
그 정도로 회복이 시작됐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완치판정받은지 7년째입니다.
지금 이 모든 혼란이
당연한 겁니다.
계속해서 잘 해주고 싶은데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더 미치겠는 마음.
그거 가족으로서 겪어본 사람만 압니다.
하지만 진짜입니다.
하루만 딱, 마음껏 아파하시고
내일부터는 어떻게든 희망 쪽으로 몸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그게 진짜 싸움의 시작입니다.
아래에 실제 암 환우분이 정리한
암 환자가 어떤 성분을 섭취해야 하고
어떻게 섭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글 남겨드립니다.
이 글 하나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움직여야 할지
확실한 기준을 잡으실 수 있을 겁니다.
꼭 이겨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