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거 맞는 것 같아요. 일단 그렇게 생각하면 상대방은 아무 생각없이 그렇게 하는데, 꼭 자기를 놀리는 것 같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심지어 자기를 놀린다고 확신하고 상대방을 폭행하는 일까지 있습니다.
<여씨춘추>라는 책엔가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나무꾼이 산에 나무하러갔다가 도끼를 잃어버렸습니다. 춘추전국시대에는 쇠도끼가 첨단 장비였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도끼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웃집 아이가 자주 자기 집에 와서 놀다가곤 했는데, 문득 그 아이가 도끼를 훔쳤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를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말하는 것이나 걸음걸이나 몸짓 등이 영락없이 도끼도둑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무꾼은 그 아이가 도끼를 훔쳤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어떻게 하면 그 아이가 실토하게 만들까 궁리하였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도끼를 찾았습니다. 도끼는 산에서 나무하고 오다가 나뭇짐에서 빠졌던 것이었습니다. 도끼는 산에 있었던 것이지요.
그 뒤로 그 아이를 보니 걸음걸이나 말투나 몸짓이 전혀 도둑같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생각이 사물을 변형시키는 수가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고까지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요, 상대방이 나를 좋게 보지 않는 것 같아도, 결정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좋게 생각하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합니다. 그래서 약간은 공주병이나 왕자병이 있는 것이 낫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른 모든 사람이 나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즐거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