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질문자님의 글을 읽어보니 저도 학창 시절이 떠올라 마음이 복잡해지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거든요. 친한 친구가 어느 날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는데, 선생님께 말씀드려도 "요즘 애들 다 그렇지 뭐" 하시며 넘어가시더라고요. 그때 느꼈던 답답함과 '내가 예민한 건가?' 하는 혼란스러운 마음이 어땠는지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옳은 일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싶지만, 어른들의 반응이 예상과 다를 때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질문자님이 느끼는 감정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에요.
선생님의 행동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선생님께서는 학생을 강압적으로 혼내거나 처벌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판단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억압할수록 더 엇나가는 경향이 있으니, 차라리 편하게 대화하며 스스로 끊을 기회를 주려고 하셨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질문자님이 보시기에 그 방식이 학생을 위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용인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면 그건 선생님의 접근 방식에 분명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청소년기의 흡연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인보다 훨씬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뇌 발달을 저해하고, 각종 질병에 노출될 확률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이며, 무엇보다 한번 시작하면 끊기 어려운 '중독'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질문자님께서 '청소년 담배는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백번 옳은 생각입니다.
질문자님께서 그 친구나 선생님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학생인 질문자님의 몫이 아니니까요. 다만, 이런 상황에 대해 혼자 끙끙 앓기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다른 어른과 이야기해 보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학교의 상담 선생님이나, 평소 가깝게 지내는 다른 과목 선생님, 혹은 부모님께 지금 느끼는 감정과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죠. "제가 이런 상황을 봤는데,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운을 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중요한 것은 질문자님처럼 올바른 생각을 가진 분들이 그 마음을 지켜나가는 것입니다. 친구의 건강을 걱정하고, 옳지 않은 상황에 대해 의문을 품는 그 마음이 정말 소중하고 대견합니다. 부디 그 마음 잃지 마시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