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 화풀이 해버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중2학생 입니다 이번에 시험이 있었어요 물론 새벽에 일어나서

안녕하세요 저는 중2학생 입니다 이번에 시험이 있었어요 물론 새벽에 일어나서 아침까지 공부하고 학교에서도 잠 안자고 공부하고 학교 끝나고 학원가고 학원 끝나고 스카도 가고 이정도로 노력을 했는데 결과는 망했습니다 저는 노력을 해도 안되는거같고 너무 제 자신이 싫어요 그래서 이젠 공부는 안하는게 좋겠다 해서 엄마에게 학원 다니기싫다 더이상은 공부하기싫다 노력을 해도 노력이 안따라준다 똑같이 노력하는데 다른사람은 나보다 더 잘한다 더이상은 노력같은건 하기싫다 라고 화풀이를 해버렸어요 엄마는 물론 말리셨고 노력을 더 해봐 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위로를 안해준다는 이기적인 생각에 화가 나서 위로도 안해주고 더 노력해봐는 뭐야? 노력을 했는데도 안되니까 그렇잖아 라고 또 화를 내고 어머니는 당연히 속상하실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일본어를 초등학교 5학년때 부터 시작해 지금은 일본어 자격증 n2를 준비하고 있고 만약 합격한다면 유학에 갈수 있을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때까지 일본어는 저를 배신한적이 없어 계속 쭉 해오던거였습니다 저는 앞으로 뭘해야할지 어떻게 살아야할지도 모르겠고 삶이 너무 갑갑하다고 생각을 해 어머니에게 일본 가고싶어 라고 말했는데 어머니가 엄마가 돈이 없어서 거지라서 미안해 라고 말 했습니다 제가 화풀이해서 제가 공부를 못해서 제가 노력을 덜해서 어머니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걸까요 그 말을 듣자마자 눈물이 핑 돌았고 어머니께 사과도 못한체 계속 울기만하고있었습니다 어머니께 너무 죄송하고 저는 앞으로 뭘 하면될지 모르겠고 삶이 너무 힘들어요 물론 저만 힘든건 아니겠죠 하지만 저는 너무 약한 나머지 이런걸 못견딜거같아요 저는 이제 어쩌면 좋고 뭘 하면 좋을지 제발 알려주세요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원망하게 되고, 엄마와의 관계도 힘들어지는 상황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지 느껴집니다. 시험을 위해 밤잠을 미뤄가며 최선을 다한 만큼,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을 때의 좌절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거예요. 그 와중에 엄마가 해주셨던 말과 본인의 반응이 계속 마음에 남아 미안함과 슬픔이 뒤섞여 있다고 하셨는데,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책임감 있고 참 따뜻한 분인지 알 수 있습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위로'라고 생각해요. 실패했다고 해서 본인의 모든 노력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의 삶도 결코 한 번의 결과에 의해 결정되지 않습니다. 일본어를 꾸준히 해온 자신, 자격증에 도전하는 용기와 끈기, 그리고 힘들지만 가족을 생각하고 또 노력하는 모습이 이미 충분히 멋지고 소중한 사람이시라는 점 꼭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더불어, 엄마와의 오해나 슬픔은 시간이 지나면서 대화를 통해 조금씩 풀어질 거예요. 차분히 엄마에게 마음을 전해보고, 서로 미안했던 마음을 나눠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어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할 때는 잠시 멈추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건 무엇인지, 어떤 순간에 행복을 느꼈는지를 돌아봐도 좋습니다. 꼭 점수나 결과만으로 나를 판단하지 말고, 그것보다 과정과 내가 쌓아온 시간도 소중히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삶에는 누구에게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는데, 그 길을 걷다 보면 반드시 작은 기쁨이 찾아오는 순간이 있다는 걸 믿어주세요. 많이 지치겠지만, 잠시 쉬어가며 마음을 다독이길 바라요. 정말로 힘들 때는 주변 어른이나 상담 선생님 등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작은 도움을 청하는 것도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