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말에 베가스에서 렌트카로 1박 2일 다녀오려고 해요. 그런데 검색하면서 찾아보기에는 너무 무지해서 이렇게 질문 올려봐요. 아침 일찍 출발해서 사우스림에 유명한 포인트들이랑 페이지 쪽(홀스슈벤드, 글렌캐니언댐, 레이크파월)까지 최대한 하루 만에 다 보고 근처에서 하루 자고 오는 코스로 짜려고 합니다.
라스베거스에서 북쪽으로 한바퀴 돌고 사우스림에서 다시 베거스로 돌아올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요
1박 2일로 가도 되지만, 가라고 권할 길은 아닙니다.
여기 운전에 익숙하지 않고, 미국 경찰이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서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저 코스를 1박 2일에 간다면 규정 속도 이상으로 밟을 수 밖에 없는데...
미국 경찰이 주는 딱지는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기 때문에
① 일정을 2박으로 늘리는게 최선의 방법이고
② 1박만 하겠다면 그랜드 캐넌 사우스림만 가서 보고 주변에서 자고 돌아서는게 좋습니다.
★왜 이렇게 알려주는지는 아래 맵을 보시면 쉽게 추측할 수 있듯이... 운전 거리가 너무 멉니다.
첫날. 자이언캐넌-브라이스 캐넌을 보고 캐납에서 자면 됩니다. 가격이 저렴한 깨끗한 숙소가 많습니다.
특별히 볼거리는 없지만 저녁 한끼 먹기 좋은 식당도 몇 개 있습니다.
첫날 운전거리가 340 마일, 544 키로 정도입니다.
운전시간은 5시간 반이라고 나오지만 자이언 캐넌 구경하고, 브라이스 캐넌에서도 꼭 봐야하는 곳만 들리고
점심먹고, 가끔 휴게소에 들러서 화장실도 가고, 기름도 넣으면 저 5시간 반은 최소한 11시간으로 잡아야 합니다.
겨울이라 해는 더 짧아지죠. 캐납에 6시 이전에 들어가서 저녁을 먹고 쉴 생각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움직여야 저녁먹고 들어가면 9시쯤 될 겁니다.
큰 틀은 그렇고 제가 궁금한 게 몇가지 있습니다.
1. 동선을 사우스림이랑 페이지 중에 어디를 먼저 가는게 좋을지(가는 길이나 오는 길에 베가스 주변에 후버댐도 가보고 싶어요)
이 질문만 보면 내가 생각하는대로 전체 한바퀴를 도는 게 아니라 베거스-사우스림-페이지-라스베거스로 되돌아 나오는 그림을 그리는 것 같은데요. 그렇게 하는 경우 운전만 죽도록 하다가 라스베거스로 돌아오게 됩니다.
저 위에 적은 것은 라스베거스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곳이지만) 반드시 들러야 하는 그냥 정해진 코스와 같은 겁니다.
이렇게 해서 페이지에서 앤틸롭 캐넌을 보고, 나오는 길에 홀스슈 밴드를 보고 Cameron 쪽에서
그랜드 캐넌을 향해 들어가면서 보고, 그대로 64번 길을 타고 구경하면서 가면 됩니다.
어디 따로 빠져나갈 수 있는 곳도 없고, 그 길을 따라서 그랜드 캐넌에서 볼거리들이 쭉 있기 때문에
천천히 운전하면서 보면 되지만, 겨울철이라서 해가 빨리 지니까 그랜드 캐넌 사우스림 앞에 있는 투샤인에서 자든지 아니면 더 내려가서 윌리엄스에 호텔을 잡으면 됩니다.
맵에 나오는 운전시간은 5시간이지만, 페이지에서 앤틸롭 캐넌을 보러가면 최소한 2시간이고 점심식사해야하고, 홀스슈 밴드 보는데 1시간 30분을 잡으면 이날도 아침일찍 캐납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해가 다 져서 그랜드 캐넌은 보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2. 12월 25일~30일 쯤에 날씨가 어떨지
한국에서 입던 겨울옷 그대로 가져오면 됩니다. 브라이스캐넌쪽으로 올라가면 눈이 꽤 왔을 시기구요
자이언캐넌과 그랜드 캐넌에도 눈은 오지만 길은 잘 치워져서 운전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겁니다
3-1. 포인트 돌아다닐때 렌트카를 타고 다니는게 가능한지, 무조건 셔틀을 타야 되는건지
차를 타고 돌아다니면 됩니다.
반드시 셔틀을 탈 수 밖에 없는 곳은 자이언 캐넌을 피크 시즌중에 가면 차를 이용할 수 없지만 님이 여행하려는 시기에는 어디를 가도 그런 제한이 없습니다.
3-2. 미국 기름값은 얼마 정도인지
미국에서는 겔런으로 따져서 주유소에 표시를 해놓고 있는데요. 1 겔런은 3.785 리터입니다.
승용차를 빌리면 보통 15 겔런이 최대 주유량이기 때문에 2/3 정도를 쓰고 난 뒤 주유소를 찾아서 넣는다면
약 10 겔런이 들어가고, 한번 넣을 때 37-40 달러를 줘야 합니다.
4-1. 주변에 15만원 내로 괜찮은 숙소가 있는지
지금 달러가 1400 원 정도인데요. 15만원 보다는 더 생각해야 합니다.
겨울이라서 조금 저렴한 숙소를 구하기는 어렵지 않지만 그냥 괜찮은 수준의 호텔을 잡으려 한다면
하루밤에 150-200 달러 사이로 생각해야 합니다.
4-2. 그 주변 숙소는 입장료 내고 들어간 곳부터 있는지(혹시 바깥에 있으면 만약 숙소를 가고 싶을 경우 재 입장 시 입장료를 다시 지불해야 할까봐...)
위에 내가 말하는대로 세군데를 다 갈 의사가 있다면 (국립공원 패스를) 처음 들리는 곳에서 1년짜리 패스를 구입하는게 더 저렴합니다. 반면에 그랜드 캐넌만 보고 되돌아 나올 생각이라면 그냥 공원 입구에서 차량 한대 기준으로 30-35 달러를 받는대로 내고 구경하면 됩니다. 이렇게 1회용 입장권을 구입해도 일주일간은 돌아다니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다음날 다시 입장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4-3. 밤에 나와서 별 보는게 가능한지(야생동물의 위험)
숙박하는 호텔에서 15분만 차를 끌고 나가면 사람들의 인적이 없기 때문에 한적한 곳에 안전하게 차를 세우고
별을 보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특별한 야생동물의 위험도 별로 없는 곳입니다.
5. 사우스림에서 꼭 들려야 하는 포인트들은 어디인지
①Mather Point (마더 포인트)
가장 유명한 전망대 중 하나, 비지터 센터 근처에 위치해 접근성 최고
일출과 일몰 모두 아름답게 감상 가능
②Yavapai Point (야바파이 포인트)
실내 전망 공간과 박물관이 있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관람 가능
협곡의 지형을 모형으로 설명해주는 전시도 있어 이해도 높음
③Grandview Point (그랜드뷰 포인트)
인생샷 찍기 좋은 포토 스팟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어 여유롭게 감상 가능
노스림 방향까지 조망 가능
④Desert View Point (데저트 뷰 포인트)
전망탑인 Watchtower에서 360도 파노라마 뷰 제공
사우스림의 가장 동쪽에 위치하며 콜로라도강이 잘 보임
⑤Hopi Point (호피 포인트)
일출과 일몰 명소로 유명, 펜스 없이 웅장한 협곡을 감상할 수 있어 몰입감 최고
전체 여정은 830마일이고, 1330 km 입니다. 3일간 나눠 운전을 해도 하루에 440 km 를 운전해야 하는 거리이고
여기를 클릭하면 구글맵에서 그대로 보거나 프린트를 할 수 있습니다. 빨간색으로 표시한 곳을 숙소로 삼으면 됩니다.
★ 본인이 생각하는대로 여행하고 다니는 것으로 구글맵에 넣으면 아래처럼 다니는게 짧은 코스라고 나오는데
사실 바로 앞에 있는 자이언캐넌과 브라이스 캐넌을 그냥 패스하는 것이라서 이렇게 하기에는 좀 아쉽습니다.
이 답변은 미국 엘에이, 라스베거스 에서 25년이상 거주하고
네이버 지식인 디렉토리 미국에서 20년 넘게 활동한 지식인의 정확한 답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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