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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소통의 오류 내년 1월 한 달동안 가족들이 저 빼고 다 같이 유럽여행을

내년 1월 한 달동안 가족들이 저 빼고 다 같이 유럽여행을 갔다 온다 했어요 저는 그 때쯤이면 고2라 공부하라고 엄마가 집에 있으라 했어요 저는 일본 미국 아니면 여행 가는거 별로 안 좋아해서 유럽은 안가도 괜찮았어요 근데 그렇게 오랫동안 집에 있는게 좀 쓸쓸하기도 하고 1월달에 제 생일이 있는데 제 생일도 혼자 보내야되는게 싫고 오랜만에 일본을 가고 싶어서 3박4일로 도쿄를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엄마한테 1월달에 나 빼고 유럽 가있는 동안 난 도쿄 잠깐 갔다오면 안되냐 했더니 엄마가 시험 점수 오르면 보내주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시험보고 수학 과학 빼고 점수를 다 올리긴 했어요 기말고사를 12월에 보는데 12월이면 항공권이나 숙소 등 미리 예약해야하는 것들을 그 때 예약하기에는 늦다고 생각해서 이번에 시험보고 엄마한테 방학은 1월인데 기말고사 까지 보고 다 예약하면 늦지 않냐 해서 지금 예약하고 기말고사 못보면 취소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제가 그럼 날짜는 몇일로 하냐 했더니 갑자기 2월달에 간다는거에요 저는 당연히 1월에 저 혼자 가는걸로 알았는데 1월달에 갈 시간이 어딨냐면서 2월달에 가야된대요 그래서 제가 엄마한테 따졌더니 혼자 남의 나라 가는건 절대 안된다면서 성인되고 나서 가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저희 집이 좀 엄격한 편인데 엄마가 혼자 가는걸 허락해줬을거 같냐면서 꿈도 꾸지마라 그래요… 그래서 친구랑은 그럼 가도 되냐 했더니 그것도 안된다 하네요 ㅅㅂ 저는 제가 혼자 가는건줄 알고 혼자 계속 상상하고 기대하고 버텨왔는데 갑자기 그렇게 말하니까 온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였어요 제가 일본을 좋아하기도 하고 혼자 여행하는거에 로망도 있고 부모님이랑 저랑 여행 하는 취향?그런게 완전 달라서 서로 안 맞는단 말이에요…진짜 그거 때문에 오늘 하루종일 울었어요… 제가 지금 현나이는 고1(만16세)이고 내년이면 고2(18일만 지나면 만17세)에요 전 그 나이면 거의 다 컸다 생각하고 제가 엄마라면 혼자 보내줬을 거 같아요 심지어 요즘은 미성년자도 혼자나 친구들끼리 여행 가는 추세잖아요.. 이건 누구의 잘못인가요? 심지어 제가 도쿄 가겠다고 한 이유가 도쿄는 이미 한번 가봐서 어느정도 쪼금 알아서 거기로 가겠다 했는데 절대 안된다 그러는데 어떻게 설득하는법 없을까요?… 솔직히 어떻게 하든 설득 못할거 같은데 확실한 효과적인 방법 알려주세욥… 진짜 못 가면 슬퍼서 죽을 거 같애요

정말 속상하고 답답했겠어요. 기대했던 일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기분, 충분히 이해합니다.

1. 이건 누구의 잘못일까요?

누구 한 명의 '잘못'이라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소통의 오해'와 '기대치의 차이'가 있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엄마 입장: 엄마는 처음에 "점수 오르면 보내주겠다"고 하셨지만, 미성년자인 딸이 '혼자 해외여행'을 가는 것을 진심으로 허락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셨을 가능성이 커요. 아마 '가족 중 한 명이 동반하거나, 더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때의 이야기' 정도로 막연하게 생각하셨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때는 그저 '일단 공부 시키기 위한 조건' 정도로 가볍게 말씀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질문자님 입장: 엄마의 "보내주겠다"는 말을 질문자님이 원하던 '혼자 도쿄 여행'으로 받아들이고, 성적도 올려 약속을 지켰으니 당연히 이루어질 거라 생각하며 기대가 커진 거죠. 미성년자도 여행 가는 추세라는 말처럼, 스스로는 이미 충분히 독립적이고 책임감 있게 여행할 수 있다고 믿으셨을 테고요.

결론적으로, 엄마는 미성년자의 단독 해외여행을 허락할 의사가 없었는데, 질문자님은 엄마의 말을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석하며 큰 기대를 가지게 된, 안타까운 소통의 오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요?

솔직히 엄마의 입장이 워낙 확고해서 '확실하고 효과적인' 설득 방법이 쉽지는 않을 거예요. 특히 "혼자 남의 나라 가는 건 절대 안 된다", "성인 되고 나서 가라"는 말은 단호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1.엄마의 걱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인정하기:

"엄마가 미성년자인 제가 혼자 해외 나가는 걸 얼마나 걱정하실지 알아요. 엄마 입장에선 당연히 불안하실 수밖에 없죠." 이렇게 엄마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2.철저하고 구체적인 '안전 계획' 제시:

매일 소통 약속: "매일 아침 숙소 출발 전, 그리고 밤에 숙소 도착 후에 엄마한테 영상 통화든 문자로든 꼭 연락할게요. 언제든지 제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할게요."

숙소 및 동선: "숙소 정보(주소, 연락처)랑 제가 도쿄에서 다닐 구체적인 동선(어디를 몇 시부터 몇 시까지 갈 건지)을 미리 다 짜서 엄마한테 보여드리고 허락받을게요. 밤에는 절대 혼자 안 나갈게요."

비상 연락망: "여행자 보험 가입하고, 혹시 모를 비상 상황에 대비해서 현지 대사관이나 연락할 수 있는 곳들을 다 알아둘게요."

경험 강조: "도쿄는 이미 한번 가봤으니까 아는 곳 위주로만 다닐 거고, 모르는 곳은 절대 무리하게 가지 않을게요."

3.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 보여주기:

철저한 준비: "비행기, 숙소 예약부터 현지 교통편, 모든 여행 계획을 제가 스스로 다 준비할게요. 엄마는 제가 잘 준비했는지 확인만 해주세요."

비용 책임: "여행 경비는 제가 용돈 모아서 충당하거나, 필요한 부분은 제가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마련할게요." (이 부분에 대한 계획이 없었다면 지금부터라도 만들어보세요)

학업 약속: "이번 기말고사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다녀와서도 학업에 소홀하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요."

4.솔직한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소통하기:

"엄마가 보내주신다는 약속 믿고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저한테는 이게 단순히 놀러 가는 걸 넘어 스스로 독립적인 경험을 해보고 성장할 수 있는 너무나 소중한 기회예요. 엄마랑 저랑 여행 취향이 달라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에 로망도 있고요. 1월에 엄마 아빠 유럽 가 계실 때 혼자 있는 것도 좀 쓸쓸한데, 혼자 도쿄에 다녀오면 제 생일도 특별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강요가 아닌 부탁으로: 엄마의 최종 결정은 따르겠지만, 정말 간절하다는 것을 보여주세요. 울거나 떼쓰기보다는 차분하고 진지하게요.

마지막으로, 현실적인 조언:

즉시 허락은 어려울 가능성이 큽니다.

대안 모색: 만약 이번에 도저히 안 된다면, "그럼 제가 성인 되는 해에는 혼자 여행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그때까지 제가 더 준비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와 같이 다음 기회를 약속받는 것도 방법입니다.

지금은 '고1'이라는 점: 내년에 고2가 된다 해도 아직 미성년자이고, 법적으로도 부모의 보호 책임 아래에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지금 너무 힘들겠지만, 이 상황을 통해 엄마와 진지하게 소통하고 스스로 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기회로 삼아보세요. 비록 이번 여행이 무산되더라도, 엄마에게 '딸이 이제 혼자서도 계획하고 책임질 줄 아는 아이구나'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면, 나중의 다른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