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년이 되니 친구들이 사춘기가 온건지는 몰라도 점점다른 친구를 뒷담하거나 자기들끼리 싫어하는 얘 별명을 붙여서 앞에서 꼽을 주는 일이 생겼어요 처음엔 그러려니 하고넘겼는데 그랬더니 점점 친했던 무리 애들이 하나 둘씩 탈락이 됐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무리 중에서 가장 대빵이고 영향력이 큰 두 친구 a 하고 b라고 할게요 (둘이 엄청 친함) a,b가 무리 애들 중에서 뭔가 꺼려하는 징조가 보이면 그 친구는 어느순간 무리에서 떨어지고 뒤에서 욕을 먹고 있어요 사실 반배정이 망해서 친한 친구가 아예 없었는데 그나마 제가 a랑 친해졌거든요 그래서 엄청 붙어다니고 잘 놀았는데 어느 순간 절 뭔가 꺼려하는게 보이더라고요 사실 예상은 했어요 a랑 b가 가장 영향력이 크고 그 둘이 가장 친하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무리 애들이 하나 둘씩 나가다 보니 저랑 영향력이 큰 친구 둘만 남았는데 둘이 친하면 떨어져 나갈 사람이 저 밖에 없으니까.. 제가 말을 걸면 건성으로 대답하긴 해도 저랑 놀면 같이 재밌게 놀아서 괜찮은 줄 알았어요 (저는 참고로 a 빼고 모든 애들이랑 어색해요 제가 좀 찐따라서..) 근데 갑자기 a가 노는 중간에 저랑 일주일 동안 한번도 안 노는걸 해보고 싶다는 거예요? 그래서 굳이 싶어서 "왜?"라고 물어봤는데 a가 "그냥 궁금하잖아"이러길래 평소에도 약간 뜬금 없이 이러는 경우가 많아서 넘겼어요 근데 그날 이후로 저한테 말도 안 걸고 급식도 원래 같이 먹으러 가는데 먼저 가라고 하고 그냥 절 피하는 분위기 였어요 그래서 내가 뭔가 잘못했나 시간을 가져야하나? 하고 처음엔 넘겼는데 갑자기 톡으로 저한테 떠보는 듯이 물어보는거예요 막 요즘 껄끄러운 얘 있냐고 하길래 눈치 깠는데 그냥 솔직하게 말해줬거든요? 그전에 a가 저랑 놀때 b 뒷담을 깟어요 막 요즘 이상한 (무리에서 탈락된) 애들이랑 자꾸 논다 놀아준다고 하긴 하는데 .. 이러면서 저한테 깐적이 있었단 말이에요 물론 그전에도 다른걸로 b 뒷담을 저한테 깐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냥 b가 요즘 이상한 애들이랑 왜 노는지 의문점이 생긴다고만 하고 더 말 안했는데 그리고선 용건을 다 말했다는듯 톡을 그만했어요 여기까지 보면 왜 그러지 싶은데 그 뒤에부터 점점 심각해져요 제가 a랑 b랑 같이 하는 게임이 있는데 거기에 a랑b가 친추가 되어있는데 어느날 그 둘이 같이 게임을 하고 있는거예요 (게임 같이 할때는 무조건 통화를 함) 그래서 같이 통화 하고 있구나 했는데 갑자기 톡도 용건이 있을때만 하는 b가 저한테 톡을 한거예요(b랑도 어색함) 그래서 신나서 톡을 봤는데 저한테 갑자기 요즘 너 말투가 a랑 똑같은거 같다고 절 떠보는거예요!!!! 제가 a랑 있을때 a가 하는 리액션이 웃기기도 하고 재밌고 먼가 귀여워서 종종 할말 없을때 장난으로 따라하거든요 그리고 a도 장난으로 맨날 받아드렸음 (웃었음 분명히 내가 도라이가 아니라 장난 치고 그랬다니까?) 근데 요즘에 갑자기 놀때 그렇게 장난을 치면 a가 왜 말투 따라하냐고 웃었어요 그래서 그냥 웃겨서 그런다 하고 넘겼는데 갑자기 걔가 제 리액션을 따라하길래 순간적으로 뇌에서 필터링이 안되서 왜 따라해ㅋㅋㅋ 이러고 말한거예요 그래서 a가 너도 나 따라하잖아 ㅋㅋ 이러고 아 맞다 ㅋㅋㅋ 이러면서 웃고 넘겼어요 따라하냐고 물어서 미안하다고도 했고 근데 갑자기 왜?.. (통화 할때 종종 누구 떠보려고 a가 b한테 톡을 부탁하는 일이 많아서 눈치를 깔 수 밖에 없었음) 그래서 아 그냥 a말투가 재밌고 웃기기도 하고 많이 놀다보니 그렇게 말투가 비슷해 진거 같다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다 하고 톡에 답을 했어요 이게 잘못한거예요? 차라리 a가 불편하다고 했냐고 물어볼걸 그랬어요 그랬어도 답 안 해줄 성격이긴 한데.. 그리고 나서 며칠이 지난후 제가 a랑 b랑 디데이를 맞췄는데 그게 오늘 저만 없어지고 자기들끼리는 해놨더라고요 보통 아무 말없이 약속한 걸 지우기도 하나요?.. 제가 좀 구질구질 하죠 그냥 대놓고 물어보면 될걸..그래서 결론을 말하자면 무리에서 떨어져서 찐따 됐어요 친구도 없고 쉬는시간엔 말 붙일 친구 없어서 책 읽고요 급식시간엔 밥 혼자 먹고.. 그러고 있어요 이게 제 잘못인가요?.. a랑 b만 보면 트라우마 처럼 부정적인 생각이 떠올라서 제가 먼저 피해주고 있어요 어차피 그걸 더 좋아하는거 같아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소연 할때가 없어서 그냥 끄적여 봤어요요약: 친했던 무리에서 아무 이유도 없이 낙오됨 그래서 찐따처럼 사는중